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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인사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 날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하려면
하루를 다 얘기해도 모자랄거에요.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고
저는 그런 전쟁들에서 사람들을 구해왔어요.
걱정 많이 하셨을텐데.
저는 괜찮아요.
아시잖아요, 제 몸이 어떤 몸인지.
폭발에 휘말려도, 칼에 베여도, 총을 맞아도
다친 부위는 금방 나아서 흉터도 안 남는거.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어요.

아참, 며칠 전에 하지메의 사진집을 봤어요.
하지메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하지메는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던데, 맞나요?
잘 지내고 있다면 다행이에요.
하지메가 인간들 사이에서 평화롭게 지낸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제 정말로 나를 기억하는건 하지메뿐이네요.
아니, 타치바나씨도 무츠키씨도 히로세씨도,
코타로도 하루카씨도 아마네도
나를 기억하고 있겠지만
이 세상에 살아서 나를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는
하지메만 남게 되었어요.

다들 잘 지내고 있었던거죠.
지금에서야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요.
살아있을 때 잠시라도 찾아올걸 그랬나,
가끔 후회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저는 제 일을 하며 나아갈게요.
하지메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세계가 멸망하지 않도록.

그러니, 지켜봐주실거죠.

종종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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