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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전화

※ 가면라이더 지오 30화 이후 시점.

가면라이더 블레이드 스포 포함. 지오 블레이드편 스포 포함.

 

 


"타치바나입니다. 아, 무츠키인가."

아무도 없이 홀로 쓰는 넓은 사무실에서, 타치바나는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걸려오는 전화라곤 연구원들의 보고 전화 뿐이었지만, 오늘따라 오랜만에 무츠키가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타치바나씨? 지금 바쁘신가요?"

"그렇게 바쁘진 않다만, 무슨 일이지?"

"그렇다면 지금 하카란다로 와주실 수 있어요? 지금 되게 급하거든요."

"급하다고..?"

"저도 그렇게 연락만 받은거라.. 그럼, 좀 있다 하카란다 앞에서 뵈요."

무츠키와의 짧은 통화가 끝나고, 타치바나는 잠시 턱을 괴고 며칠 전 일을 생각했다.

 

며칠전부터 언데드서쳐가 울렸다.

15년동안 울리지 않았던 언데드서쳐가.

모든 언데드는 봉인되어 있고 남은 것은 둘 뿐이건만. 어째서 언데드서쳐가..?

혹시 켄자키가 돌아온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켄자키는 우리도 모르는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또 구하고 있을것이었다.

그러면, 하지메인가.

하지메가 자신의 힘을 쓴건가.

그렇지만 어째서..? 언데드의 힘을 써야할 상황이 있던가.

그렇게 며칠동안 울리다가 어느 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언데드서쳐는 다시 조용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일단은 무츠키가 당장 급하다고 했으니, 하카란다로 가서 무츠키와 이야기를 나눠볼까, 생각하고는 나갈 채비를 했다.

 

 

 

하카란다로 들어가는 길목 앞에서 무츠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타치바나는 초조하게 기다리는 무츠키에게 다가갔다.

"오셨어요?"

"하카란다에 급한 일이 있다면서. 누가 연락을 했지?"

"코타로씨한테 들었어요. 아마네 씨한테 연락을 받았다고. 아, 마침 저기 오시네요."

하카란다 쪽에서 급하게 오는 코타로의 모습이 보였다. 코타로의 얼굴이, 평소보다 밝아보인건 기분 탓일까.

"아, 다들 빨리 왔네요."

"코타로, 무슨 일인데 급하게 오라고 한거지?"

"가면 깜짝 놀랄거에요. 얼른 가요."

 

 

코타로의 재촉에 세 사람의 발걸음은, 어느새 하카란다의 테라스 앞까지 와 있었다. 커튼이 쳐진 테라스는 늦은 저녁의 어둠 때문인지, 평소보다 편안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안에.. 손님이 와있어요."

"손님? 그것 때문에 부른건가?"

"좀 특별한 손님이라... 둘이 꼭 봐야해서."
"저랑 타치바나씨가 꼭 봐야할 사람이라구요?"
"그렇다니까. 이제 들어가죠."

 

하카란다의 종이 울리며 들어서자, 카운터에서 아마네와 히로세가 밝은 미소로 둘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타치바나씨! 무츠키씨!"

"아마네, 오랜만에 보는군."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타치바나씨."

아마네가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가 대신 타치바나에게 대답했다.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15년 동안 듣고 싶었던, 그리움.

익숙한 목소리를 따라 타치바나와 무츠키는 고개를 돌렸다.

 

테라스 한 켠에, 헤진 검은 점퍼를 입은 남자가 앉아있고, 맞은편 베이지색 긴 코트를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검은색 점퍼를 입은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타치바나와 무츠키를 맞이했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켄자키!"

"켄자키씨!"

"다들.. 많이 변하진 않았네요."

"켄자키, 그만 떠들고 밥 먹어라."

하지메가 켄자키의 머리 위에서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했다.

"아, 알았어! 먹는다고. 내가 무슨 어린 애도 아니고.."

"어린 애처럼 말을 안들으니 어린 애가 아닌가."

"알았어! 먹는다니까. 봐..."

켄자키는 반찬투정하다 혼나는 어린애처럼 필라프를 한 술 떠서 먹기 시작했다. 5년 전에 타치바나와 무츠키가 먹었던, 하트모양 당근이 콕콕 박혀있는 필라프였다.

 

"그나저나 켄자키, 어떻게 돌아온거지? 분명 너와 하지메는.."

"아, 그게.."

"얘기하자면 길다."

타치바나의 질문에 켄자키가 답하는걸 하지메가 가로채 답했다. 그러고는 켄자키가 밥을 먹는지 감시하는 듯, 다시한번 째려봤다.

"혹시 통제자가 사라졌다던가... 그런가요?"

"뭐.. 그렇게 됐다. 언젠가 그건 다 얘기해줄 거지만.."

그러고서 하지메는 아마네를 바라보았다. 아마네도 엮여있었던 일이었을까. 타치바나와 무츠키도 돌아서 아마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네도 여기에 휘말린걸까.

"어찌되었든 간에, 이렇게 다시 모였네요?"

카운터에서 지긋이 바라보고 있던 히로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렇게 있던게 얼마만이더라.

어째서인지 1년에 한 번, 하카란다에 우연히 모이게 되었다. 모두가 모였지만 단 한 명, 켄자키 카즈마는 없었다.

단 한 번도 켄자키는 없었다.

그랬었는데.

그렇게 그리워했었는데.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보고 싶었던, 켄자키 카즈마가 돌아왔다.

 

"다 먹었으면 물도 마셔라."

"나 어린 애 아니라니까."

어린 애 챙기듯 켄자키를 대하는 하지메가 어쩐지 행복해보였다. 항상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하지메가, 오늘따라 얼굴이 빛나보였다. 

 

"어쨌든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켄자키씨! 이제 어디 안가는거죠?"

"아, 그게..."

답을 하려다 켄자키가 잠시 머뭇거렸다. 말 한 번 잘못하면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맞을 듯한 상황이었으니 뭐 당연하기도 하겠지만.

"어... 아마 계속 여기서 머무를 거 같아. 더이상 하지메랑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머물 곳은 정했나?"

"어.. 역시 코타로네 농장에서.."
"안 돼."

"웨엣?! 어째서요, 히로세씨??"

"농담이고, 얼른 짐 싸서 들어와, 켄자키군."
"잠깐, 그걸 왜 히로세씨가 정해요?"

"코타로, 같이 산 지가 몇 년인데?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었잖아? 집세도 다 냈고, 이제 계속 낼거고."

"아니 그게.."

"왜, 켄자키가 돌아오는게 좀 걸려?"

"아니, 난 환영인데.."

 

밤새도록 하카란다의 온기와 빛은 꺼지지 않았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언젠가 쿠지고지당이란 곳으로 한 번 가보려는데, 어때요?"

"거긴 또 어디에요, 켄자키씨?"

"음.... 나의 미래가 다시 시작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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